장밋빛 美경제…"2014년 최고의 해 될 것"

입력 2013-12-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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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부동산·고용 3박자 호조…소비지출 지속 확대


[ 워싱턴=장진모 기자 ] “일자리가 증가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가계소득과 자산가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IHS글로벌인사이트의 폴 엘더스타인 금융경제팀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5% 증가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같이 분석하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잇따르고 있다”고 낙관했다.

미국 경제가 장밋빛 일색이다.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기업 투자와 개인의 소비 심리를 짓눌렀던 2개의 불확실성, 즉 연방정부의 ‘2차 셧다운(일부 폐쇄)’과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내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해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증시는 먼저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45% 오른 16,294.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0.53% 오른 1827.99에 거래를 마쳐 기록을 경신했다. 미 증시는 저금리, 기업실적 호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등 주가 상승의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지난 17일 역대 최대 금액인 100억달러(약 10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시장조사업체 브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다우지수 편입 30개 대기업이 올 들어 자사주 매입을 승인한 규모는 2210억달러로 집계됐다. 30개 기업 중 절반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주택 가격 상승 △임금 상승 △실업률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소득이 늘어나 소비지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미 상무부는 이날 11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5% 늘어 지난 6월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7개월째 증가세다.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경기와 증시 호황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만들며 소비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3개월 연속 2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 역시 소비경기를 진작시키는 요인이다. 11월 임금 상승률은 0.4%를 기록해 10월(0.1%)보다 높았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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