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공기업 개혁'인가

입력 2013-12-24 21:20   수정 2013-12-25 04:02

공공기관장 평가 최하등급 해임 인사 재기용

김현태 前석탄공사 사장, 석유화학協 부회장 내정



[ 김홍열 / 박해영 기자 ] 정부의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최하 등급(E)을 받아 해임된 관료 출신 인사가 석유화학협회 상근 부회장에 사실상 내정돼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가 겉으로 공기업 개혁을 외치면서도 물밑에서는 해임된 공공기관장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24일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에서 김현태 전 석탄공사 사장이 상근 부회장에 선임될 것으로 유력시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김 전 사장은 국장급 관료 출신이 맡아왔던 석유화학협회 상근 부회장 후보 중 1명”이라고 확인했다.

문제는 김 전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석탄공사 사장 출신인 데다 경영 실적이 나빠 지난 7월 임기를 못 채우고 해임당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김 전 사장은 작년 4월 이후 1년3개월간 석탄공사 경영을 맡았다. 하지만 석탄공사의 만성적인 적자와 부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가장 낮은 E등급 평가를 받고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행시 23회 출신인 그는 옛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무역조사실장,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을 거친 뒤 디자인진흥원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전방위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사장이 석유화학협회로 이동할 경우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해임한 김 전 사장을 업계 이익단체의 상근 부회장으로 ‘돌려막기’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협회는 이익단체여서 수익과 공공성을 중시하는 공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전 사장이 석유화학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내년 1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하며 연임도 가능하다.

김홍열/박해영 기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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