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유창재 기자 ]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시장도 회복되면서 연말 보너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월가의 투자은행가와 트레이더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매년 보너스 삭감에 시달려왔다.
금융업계 리크루팅 전문회사인 옵션그룹에 따르면 올해 보너스를 포함한 월스트리트의 평균 연봉이 지난해에 비해 3% 늘어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IPO, 기업 인수합병(M&A) 등의 기업금융 활동에 인수주선 및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은행(IB) 부문 뱅커들은 연봉과 보너스가 6%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주식 트레이더들의 연봉 및 보너스는 12%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무엇보다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덕이 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49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24% 급등했다. 증시가 좋을 때 자금을 조달해 놓자는 수요가 늘면서 IPO 규모도 1720억달러에 달했다.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반면 채권과 상품 트레이더들은 호경기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처음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채권 시장은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붐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품 시장도 활기를 잃은 지 오래다. 이에 채권·통화·상품 트레이더들은 연봉과 보너스가 지난해에 비해 5%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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