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디자인 QM3,. 경쾌한 가속력 K3, '넘버 3'…진정한 승자는

입력 2013-12-26 06:58  

'배틀'르노삼성 QM3 vs 기아차 K3


[ 최진석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불붙은 디젤 모델의 인기가 국산 완성차 업체들로 옮겨 붙었다. 연비가 높아 유지비가 적게 드는 디젤 차종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소비자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신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기아자동차의 K3다. 공교롭게도 두 차 모두 숫자 ‘3’을 달고 있다.

각각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준중형 세단으로 차종은 다르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노리는 2000만원대 차라는 점에서 내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른 바 ‘3의 전쟁’, ‘배틀 넘버3’다.

○깜찍한 디자인 QM3

QM3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디자인이 잘 나왔다. 오렌지와 블랙, 실버와 화이트 등의 색상을 투톤으로 구성해 깜찍함을 더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주행성능도 나무랄 데 없었다. 최고출력 90마력의 한계로 인해 초반 가속을 할 때 힘이 부치지만 날렵한 핸들링과 코너링, 고속주행 안정성 면에선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진동과 소음도 잘 억제해 디젤 차종 특유의 불쾌함도 덜했다. 뒷좌석도 성인이 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연비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18.5㎞/L의 수치를 갖고 있다. 운전자의 주행습관과 도로 여건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어지간해선 15㎞/L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다. 고속도로에서는 쉽게 23㎞/L을 넘었다. 기자 시승회 때는 29.9㎞/L를 기록한 사람도 몇몇 있었다. 유럽 시장에서 동급 차종 중 판매량 1위라는 기록은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젤 차량의 연비를 높이는 기술력은 확실히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강하다. QM3는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에 수입하는 ‘수입차’다. 하지만 가격이나 AS 등은 모두 국산차 수준으로 맞췄다.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좋은 판매실적이 기대된다.

◆주행성능까지 더한 K3

K3 디젤 역시 디자인 측면에선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전면부의 ‘호랑이코 그릴’로 불리는 라디에이터그릴과 큼지막한 헤드램프, 낮고 날렵하게 뻗은 보디라인은 준중형 세단에 걸맞은 재기발랄한 모습이다.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현대·기아차가 실내공간을 확보하는 기술과 노하우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성능은 솔직히 놀라웠다. 아반떼 디젤에서 느꼈던 고속 주행 때 불안정감과 제동 때 차량 후미가 흔들리는 ‘피시 테일’ 현상 등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직선과 곡선 모든 조건에서 안정된 주행성능을 뽐내 운전하는 내내 즐거웠다. 최고출력 128마력은 초반부터 강한 가속력을 선사했다.

핸들링은 평소에는 부드러웠지만 역동적인 주행을 하고 싶을 때 다소 단단해지는 스포츠 모드로 세팅할 수 있었다. 이러면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이 쫀쫀해져 불필요한 조작을 피할 수 있다. 운전자가 앉는 높이인 시트 포지션이 낮아 스포츠카처럼 도로에 붙어 달리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시야 확보에 무리가 없었다. 모처럼 즐거운 국산차를 만나 반가웠다.

복합연비도 16.2㎞/L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QM3와 K3 사이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가격대가 QM3가 K3보다 살짝 높게 형성돼 있다. QM3와 K3가 차종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 같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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