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뉴 S클래스…럭셔리 세단 기준으로 불리는 이유

입력 2013-12-26 06:59  

최진석 기자의 car&talk


[ 최진석 기자 ]
올해 자동차 업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신차 출시였을 것이다. 2005년 5세대를 내놓은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럭셔리 대형 세단은 S클래스 외에도 많다. 하지만 S클래스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이유는 S클래스가 단순히 ‘벤츠를 대표하는 가장 비싼 고급차’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S클래스는 흔히 동급 신차가 출시됐을 때 해당 차량이 얼마나 진보했는지 판단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 기준이 된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독보적인 위상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BMW와 아우디에서도 플래그십(대표모델) 세단이 나오지만 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른 차들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들 좋은 차다. 하지만 대형 럭셔리 세단 하면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이름이 아우디 A8이나 BMW 7시리즈가 아닌 S클래스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벤츠 S클래스가 처음 출시되자마자 이런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벤츠는 40년 전인 1972년 1세대 S클래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길게 보면 1903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 60hp(Mercedes-Simplex 60hp)’를 시작으로 S클래스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했다. 110년간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럭셔리카 시장에서 켜켜이 쌓아온 명성이 오늘날의 S클래스를 만든 것이다. 대중차에서 폭스바겐 골프가, 스포츠카에선 포르쉐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더 이상 얼마나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의심은 이런 차들이 새로이 등장할 때 여지없이 깨진다. 최근 뉴 S클래스를 직접 시승해봤다. 외관은 가히 압도적이라 말할 수 있었다. 서 있어도 물결치는 듯한 유려한 곡선은 앞뒤로 총 91개의 LED(발광다이오드) 램프가 적용된 헤드·리어램프와 어우러지면서 환상적인 외관을 연출했다. 이 곡선은 실내에도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신전’이라고 표현하면 과한 것일까. 12.3인치 대형 화면과 독일의 고집있는 오디오 제조사인 부메스터의 사운드 시스템은 영화관,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부메스터의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에 탑승한 개인마다 따로 자신에 맞게 음향을 세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뒷좌석에 앉아 두 다리를 죽 펴고 누워 멋진 클래식 음악과 영상을 감상할 때는 완벽한 홈시어터를 소유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단 한 번 겪어봤던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좌석보다도 감동이 진했다.

이 차량에 적용된 첨단 사양을 한 번 나열해보자. 최대 500m 전방까지 탐지가능한 3D 스테레오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안전벨트가 탑승자 신체조건에 자동으로 맞춰지는 액티브 시트 벨트 버클과 안전벨트에 에어백이 추가된 벨트백, 급제동 때 강한 제동력을 더해주는 BAS 플러스, 차량 전면에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가 교차로의 차량을 감지하는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중요한 건 이런 첨단 사양들이 억지로 구겨넣어진 것이 아니라 온전히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하며 차량의 전체적인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시승하는 내내 고풍스러운 승차감과 큰 덩치를 잊게 만드는 직관적인 핸들링, 폭발적인 가속성능 등에 감탄하며 달렸다. 끝없이 진보하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준다는 면에서 단순한 차가 아니라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사람들이 뉴 S클래스의 출시를 ‘왕의 귀환’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이제 경쟁차들은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멋진 차에 진정 어울리는 오너가 되려면 단순히 돈만 많아선 부족할 테니까.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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