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아 기자 ] 일본 증시가 6년 만에 16,000선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올 들어 일본 상장기업 474개사의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까지 약 54% 올랐다. 25일에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6,000대를 넘은 닛케이225지수는 26일에도 1.03% 상승한 16,174.44에 마감하며 하루 만에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강세장 덕분에 닛케이225지수에 편입된 상장사 중 13%인 478개사의 시가총액이 25일 종가기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영향 아래 엔저(低) 기조가 이어지고 디플레이션 탈출 기대도 커졌다”며 “장기침체에 빠져 있던 기업들 중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가가 단숨에 뛰어오른 곳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업별로는 한국 전자기업에 밀려 고사 직전에 몰렸던 반도체 회사 르네사스의 시가총액이 1조336억엔으로 올 들어 8.2배 급증했다. 르네사스는 최근 정리해고와 사업분야 축소, 자산매각 등 각종 구조조정 조치를 동원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내년 3월 마감될 올 회계연도에 3년 만의 흑자전환이 전망되고 있는 파나소닉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2조9412억엔으로 2.3배 늘어났다.
통신기업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시가총액이 단숨에 도요타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3배 증가한 10조5298억엔을 기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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