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공동 개발을 중단한 것은 OLED 패널 가격을 단기간에 떨어뜨리기 어려워서다. OLED는 LCD보다 얇고 색상이 밝은 동시에 소비전력이 적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지만 결함이 없는 완성품을 얻는 비율이 낮아 가격이 비싼 게 단점으로 꼽혀왔다.
소니는 2007년 세계 최초로 11인치 OLED TV를 개발했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대형화에 실패했다. 이후 소니는 시장주도권을 쥔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파나소닉과 손잡았다.
두 업체는 올 초 미국 가전전시회(CES 2013)에서 처음 56인치 OLED TV를 공개했다. 하지만 생산비가 높아 가격이 1만달러(약 1060만원)에 달했다. UHD TV보다 2.5배가량 비싸다.
UHD TV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형성되고 있는 것도 이들이 공동 개발을 접은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OLED 개발을 포기했다기보다는 UHD 시장이 더 빨리 커질 것으로 보고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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