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업에 K팝 충전…제작·배급 740억 투입"

입력 2013-12-29 21:13   수정 2013-12-30 09:49

미국·캐나다 3500개 스크린서
1월 17일 개봉…120개국 판매



[ 유재혁 기자 ]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배급사가 비용을 부담해 와이드릴리스(대규모 개봉)하게 됐습니다. 완성작의 품질이 기대할 만하다는 얘기지요. 한국 영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에 새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내달 17일 미국과 캐나다 3500개 스크린에서 3차원(3D) 애니메이션 ‘넛잡:땅콩도둑들’을 개봉하는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47·사진)는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28일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다. ‘넛잡’에는 순제작비 4000만달러(약 450억원)에다 북미지역 배급비 3000만달러 등 총 7000만달러(740억원)가 투입됐다. 할리우드 영화 평균과 비슷한 규모다.

“북미지역 배급비 3000만달러 중 한국이 700만달러, 미국 오픈로드가 2300만달러를 부담합니다. 오픈로드는 미국 1, 2위 극장 체인 리갈과 AMC가 합작해 설립한 주요 배급사인데, 개봉까지 북미지역에서 7000여회의 방송 광고를 할 예정입니다.”

미국 업체가 배급 비용을 3분의 2 이상 부담한 것은 한국 영화 및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이다. 2007년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미국에서 대규모 개봉할 땐 한국 쇼박스가 비용을 전액 부담했다. 지난해에는 국산 애니메이션 ‘다이노타임’의 미국 배급 및 마케팅 비용을 부담하기로 계약했던 할리우드 배급사 사장이 돌연사하는 바람에 배급 자체가 무산됐다.

“‘넛잡’의 미국 외 배급은 ‘설국열차’를 배급한 와인스타인이 맡아 120개국에 선판매했고 추가 수출을 진행 중입니다. 수출 금액에 관한 보고서는 아직 받아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 대표는 ‘넛잡’을 기획한 뒤 할리우드 유명 작가를 고용해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순제작비 4000만달러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국내 메인 투자배급사인 싸이더스픽쳐스를 비롯 모태펀드를 운영하는 CJ창투, 이수창투, 우리창투 등 창투사로부터 조달했다. 수출입은행에서도 70억원의 대출 지원을 받았다. 캐나다 툰박스엔터테인먼트도 부분 투자를 맡아 한국과 캐나다에서 공동 제작했다. 3D 작업은 한국에서 진행했다.

“싸이 캐릭터가 춤추는 장면을 엔딩 크레디트에 넣어 반전을 시도했어요. K팝 댄스와 애니메이션을 합쳐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 거지요. 이것이 창조경제가 아니겠습니까. 영화를 개봉한 뒤에는 관련 완구와 게임을 출시해 머천다이징 사업도 펼칠 겁니다.”

영어로 제작한 ‘넛잡’은 다람쥐들이 겨울 식량으로 땅콩을 확보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각본은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론 캐머런, 감독은 애니메이션 ‘볼츠와 블립’의 피터 레페니오티스가 각각 맡았다.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빅웨딩’ ‘킬러스’ 등의 여주인공 캐서린 헤이글과 ‘스타워즈’의 리암 니슨 등이 목소리로 출연했다.

다음달 11일 할리우드에서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넛잡’ 시사회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다음달 29일 개봉하고 오는 2월부터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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