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의 제재안 의결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27일 오후부터 일부 이통사가 롱텀에볼루션(LTE) 주요 기종 번호이동에 대한 보조금 수위를 높여 고객 유치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과도한 휴대폰 보조금을 사용한 이통 3사에 사상 최대인 총 1064억원의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렸으나, 서너시간 만에 보조금 싸움이 다시 불붙었다.
온라인 주요 사이트에서 옵티머스G와 베가 아이언 등이 소위 '버스폰'(버스처럼 갈아탈 수 있는 싼 휴대전화를 의미)으로 등장했다.
이동통신업체인 A사는 옵티머스G(번호이동·34요금제 사용 조건)를 0원에, 베가 아이언(번호이동·69요금제)을 1만원에 판매했다. 또 갤럭시S4 LTE-A를 28만9천원에 내놨다.
갤럭시노트3는 할부원금 59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방통위가 정한 보조금 한도인 27만원보다 21만원이나 많은 48만원을 보조금으로 투입해야 가능하다.
B사도 보조금 공세를 펼쳤다. 이 업체는 27만원 가이드라인의 3배에 육박하는 75만원을 보조금으로 투입, 베가 시크릿업을 19만9천원에 판매했다. G2는 62만5천원의 보조금을 책정해 32만9천원에 내놨다.
업체들 간의 이런 보조금 경쟁으로 이번 주말에 번호를 이동한 고객이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의 경우 이번 주말에 빠져나간 고객이 평소 주말보다 2배 가까이 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의 과징금 조치에도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을 띠자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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