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동안 봐온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을 머리에 이고 힘겹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도를 거꾸로 보면 달라집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끄트머리에 매달린 반도가 아니죠. 오히려 유라시아 대륙을 발판으로 삼고 드넓은 태평양의 해원을 향해 힘차게 솟구치는 모습입니다.”
김 회장은 또 각 사무실에 ‘사무실(思務室)’이란 액자를 걸어 놓고 임직원에게 창의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사무실은 그냥 앉아서 일하는 곳이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곳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회장은 해양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그는 “육지 자원은 거의 한계가 왔고 앞으로 해양자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축복받은 나라”라고 했다.
김 회장은 ‘강대국의 흥망’ 저자로 유명한 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교수가 그에게 한 얘기를 들려주며 한국의 미래가 밝다고 했다. “‘과거 영국의 성공 뒤에는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는 세계 1~3위의 조선소가 모두 있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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