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으로 본 2014년 國運] 역동적 기운 靑馬, 다시 뛰는 해…지방선거·남북관계 큰 변화 올 듯

입력 2013-12-31 21:36  

문화예술·관광산업 분야 활기
결혼 늘고 국가 경사도 생겨

대립·반목 잦아 시끄러운 해 될 듯




2014년 갑오년(甲午年)의 갑은 양목(陽木)이며 첫 번째 천간으로서 모든 시작을 상징하는 오행이다. 갑(甲)은 양기(陽氣)가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때다. 여기서 갑은 만물의 탄생과 성장 및 확장을 뜻하는 기운으로 표상된다. 갑은 또한 본래 씨앗이 싹터 두각을 드러낸 모습을 상형한 글자이지만 갑옷, 병사, 우레, 여우, 머리 등의 의미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여기에서 갑목(甲木)의 부정적 의미인 전쟁, 하극상, 유언비어 같은 말들이 생겨나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올해에는 북한 일본과 관련되거나 정치 종교와 연관된 요사스럽고 망령된 사건이나 괴담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변화·개혁 기운 강한 甲의 해

갑목에는 우레와 같은 성향이 있어서 현상을 유지하고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면보다 개혁·변혁적인 면이 더 강하다. 그런데 갑오년은 천간의 갑목이 지지의 오화(午火)에 의해 기운이 빠지고 이에 따라 오화가 갑목의 의지처가 돼주지 못하기 때문에 수(水)의 도움이 시급하다. 목을 살려주고 목의 기를 펴게 하는 것이 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 시급히 해야 할 것은 그간 경색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러시아와 유대를 보다 돈독히 하면서 사법부의 권위를 회복하는 일이다.

올해 갑오년은 ‘주역’ 하경(下經)의 첫 번째 괘인 택산함(澤山咸)에 해당하는 해이다. 이 괘는 산과 못이 서로 기를 통하고, 젊은 남녀가 서로 교감하고 사랑하는 원리를 통해 하늘과 땅, 치자(治者)와 피치자 사이의 감응의 도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택산함 괘에서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타자를 배려하고 포용하는 일이 감응의 정도(正道)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 면에서 갑오년은 박근혜 대통령이 ‘불통령’이라는 오명을 벗고,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를 발탁해 쓸 수 있는 기회의 해가 될 수도 있다.

◆상호 교감과 배려가 돋보이는 해

그런데 갑오년은 천간인 갑목이 지지인 오화를 생조(生助)하며 명리학적으로 상관(傷官)이 되는 해인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상관의 마음을 갖게 된다. 상관은 규범·규칙으로부터의 일탈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능력을 과시하고 그것을 통해 자기 방식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다. 따라서 법과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목소리는 약해지고 편법과 사술을 추구하는 목청이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상관이 국법 질서를 파괴하고 국가 운영을 저해하는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관은 순발력과 빠름, 이성보다는 감성, 현실보다는 이상, 결과보다는 과정, 물질보다는 정신을 중시하는 태도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끼나 풍류, 사교성, 투기성, 도전성, 창조성, 사기성, 방탕성, 색욕 등이 여기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그 영향을 받아 갑오년에는 머리로 하는 사업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사업, 예컨대 컨설팅 산업, 영화·예체능 산업, 관광 산업에 관련된 사업이 활기를 띨 것 같다.

이런 상관 기운은 오는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기존의 정치적 지형을 바꿀 많은 정치 신인들이 출마하게 될 것이며, 이들이 제시하는 정책이나 공약이 유권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을 것이다.

◆용마의 기운, 국격 상승·생산 정치의 시작

올해는 말의 해다. 이 말은 푸른색 말이며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는 용마(龍馬)다. 말은 십이지지(地支)의 일곱 번째 오는 동물로서 음력 5월, 오전 11시~오후 1시, 정남방(正南方), 음화(陰火), 봉화(烽火), 화산 등을 표상한다. 그 성정은 신속함, 생동감, 자유분방함, 새로움, 변혁, 수직적 사고 등을 표상한다. 이런 점에서 갑오년 대한민국은 매우 바쁘고 시끄러운 한 해가 될 것이다.

반면에 오(午)는 천간 정화(丁火)의 이치와 기질을 그대로 계승하여 삼라만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만물의 생장을 둔화시켜 결실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결혼하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예년보다 증가할 전망이고, 나라 안팎에서 국격을 높이는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이 발생하리라 예견된다.

또한 오(午)란 글자는 ‘거스르다()’ ‘거역하다(逆)’ ‘서로 엇갈리다(交)’의 뜻을 가진 동적인 개념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2014년에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대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는 특히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그 변화의 내용이 매우 불확실하고 비관적이라고 하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갑오년은 과거의 지저분하고 잘못된 관행이나 악습을 과감하게 척결해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나라 안의 크고 작은 시위와 소요 사태들, 북한의 대남 비방, 일본의 극단적인 우경화, 미·중 간의 군사·경제적 갈등 등의 문제 등에 합리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나쁜 일만 생기는 해는 아니다. 오(午)는 치성한 양기(陽氣)가 음(陰)을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갑오년은 지난해 불임(不姙)의 정치를 끝내고 생산의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2014년은 천리마가 새로운 한 발자국을 떼어놓는 해, 대한민국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는 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정직하게 되돌아보면서 또 스스로의 일신(日新·날마다 새롭게 함)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는 일이다.

송인창 < 대전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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