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철강산업의 업황 회복은 올해도 더딜 전망이다.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데다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철강사들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14년 세계 철강수요는 15억t 규모로 올해보다 3.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 여파가 지속되면서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국내 철강수요 증감률 역시 2012년 -4.1%로 전년 대비 감소한 데 이어 2013년에도 -5.4%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업의 2014년도 생산량 전망치는 1211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13년 추정치 1345CGT 대비 10% 줄어든 수준이다.
건설경기 역시 철강 수요를 뒷받침하기 어려워 보인다. 공기업 부채 문제와 세수 감소 등으로 공공건설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민간 건설 수주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도의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수출 여건도 낙관적이지 않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기업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에다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 분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량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4.2% 줄어들었다.
다만 올해는 수출이 소폭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동남아 등 신흥국의 수요 호조에 힘입어 5% 이상 수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일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이를 이겨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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