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붕괴 25년, 게르만의 비상] 한국기업들, 제조업·IT 융합 서둘러야

입력 2014-01-01 21:02   수정 2014-01-02 14:53

박형근 <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hyungkeun.park@posri.re.kr >



[ 노경목 기자 ] 독일은 국가 차원의 ‘첨단기술비전 2020’ 실행전략 중 하나로 인더스트리 4.0을 내세우며 제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인더스트리 4.0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가볍고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현하는 것이다. 점차 짧아지는 제품 출시주기와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중요시된다. 두 분야 모두 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에 기회요인이다. 인더스트리 4.0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준비만 잘 한다면 제조업 원천기술 분야에서 선두 국가와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표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독일 인공지능연구소(DFKI)는 시스코나 존디어 같은 해외 기업들에 문호를 개방하고 자국의 표준화에 동참하게 해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참여해 표준화에 앞장서고 빠르게 관련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제조업과 IT의 융합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국은 세계 제조업 경쟁력 5위, IT 발전지수 1위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지만 두 분야 간 시너지는 미약하다. 인더스트리 4.0 시대에는 가상현실에서 생산설비를 검증하고, 생산효율 업그레이드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며 기기 간 인터넷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더스트리 4.0으로의 이행 방식이다. 한국도 독일처럼 제조업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과 학교, 연구소의 구분 없이 함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형근 <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hyungkeun.park@posri.r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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