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2014] KB금융그룹, 부실 최소화로 수익성 회복…기업금융도 강화

입력 2014-01-03 06:58  

[ 박신영 기자 ] KB금융지주는 올해 경영 모토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을 내세웠다. 화려한 경영 목표를 내세우기보다는 기존의 자산을 건실하게 만들어 충당금과 같은 손실요인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자산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우량대출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고 신용카드 모집 역량을 확충해 소매금융 분야의 국내 최강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분야도 보강할 방침이다. 소매금융의 강자이긴 하지만 건실한 소호(SOHO)를 중심으로 자산을 늘려가면 기업금융에서도 자산의 양과 질을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KB지주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도 직면한 잠재적인 위험”이라며 “우량 자산 위주로 신규대출을 취급하고 부실 가능성이 있는 기존 여신을 추려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객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쳐나가기 위해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성과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영업점을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고객관리 활동, 도덕성 등을 감안한 비재무지표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직원들이 예금 및 대출 목표치 등 단기 성과에 몰입돼 고객가치를 등한시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

2013년도 한 해 동안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위조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겪은 KB금융지주는 인사, 내부통제와 같은 운영리스크 관리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국민은행도 내부통제 기강을 확실히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요 임원들이 참여하는 경영쇄신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임영록 KB지주 회장(사진)은 특히 훼손되고 있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 옛 중국의 임제선사가 ‘어디든 주인의식이 있으면 그곳이 바로 참된 곳’이라는 뜻으로 말한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을 시간 날 때마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그런 취지에서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시우금융(時雨金融)’도 올해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시우금융이란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인 ‘시우’처럼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의미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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