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0월 이후, 업황 악화로 인해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며 연말까지 주가 기간조정을 예고해온 바 있다"며 "최근 주가 급락은 예상보다 더 악화된 실적을 반영하고 있는데, 신경영 특별상여금을 제외시 4분기 영업이익은 9조5800억원(상여금 포함시 9조원 이하도 가능)으로 이전 예상치 10조1000억원보다 더 낮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D램을 제외한 전사업 부문에서 감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디스플레이와 시스템LSI, 통신(IM) 사업부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그러나 4분기 실적 악화는 지난해 하반기 모바일 세트업체(Smartphone, Tablet)들의 부품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나타난 후행적인 결과일 뿐이라며 공급체인내 재고수준은 작년말 정상 수준으로 감소했고, 1분기말 평균 이하 수준으로 감소해 3월 이후부터는 세트업체들의 재고 재비축 수요(Restocking Cycle)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경험적으로 원·엔 환율이 1000원 아래로 하락한 국면에서 수출주들이 실적측면이나 주가 측면에서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과거와 달리 NAND에서 도시바와의 경합관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삼성전자 주력사업에서 일본과의 경합관계는 미미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원·엔 환율 변동의 영향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보아야할 것이며 지나친 비관은 삼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작년 7월 최악의 실적 시나리오(스마트폰 성장 둔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분기영업이익 8조원대도 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던 밸류에이션 저점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있어, 저가 매수기회"라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도 지난 4분기에 선재고조정을 했기 때문에 1분기 물량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실제로 아이폰 판매 확대에 얼마나 기여할 지는 지켜보아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미 중국내 아이폰 보급이 기존에 상당히 이뤄진 상태에서 차이나모바일이 교체수요를 일으킬 만한 보조금 지급 여력이 충분한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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