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원화 강세 진행되면 음식료 섹터의 평균 이익 창출력이 강화되며 주가 및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요즘에는 업체들 가격 인상까지 잇따르고 있어 투자 매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이후 음식료 섹터의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KOSPI 대비)과 원·달러 환율은 역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원화 강세와 음식료 섹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확대가 동시 진행되는 경향이 나타난 것.
한 애널리스트는 2004년, 2008년과 같이 환율 변동성 커지는 국면에서 주가 움직임도 더 드라마틱하게 나타났다며 음식료 섹터가 원화 강세의 수혜 영역이라는 일반적 믿음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음식료 기업들의 해외 사업이 확대되면서 제품 수출-원재료 수입 간 자연 헷지 구조 갖춘 경우 많아 환율 움직임이 업체들 실적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다소 희석된 것이 사실"이라며 "가장 민감도 높은 CJ제일제당의 경우가 환율 10원에 대한 이익 민감도 30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수입 원재료가 대부분 제품의 기초가 되는 산업의 특성상 원화 강세는 밸류 체인상 위치에 따른 시차는 있을지언정 궁극적으로는 펀더멘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지난 10년 간 원화 강세 국면에서 이 섹터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한 반면 원화 약세 시 이익 창출력 훼손된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원화 강세라는 매크로 환경뿐 아니라 한동안 우려 사항이었던 규제 환경도 해빙 무드를 맞으면서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pricing power)이 회복되고 있는데, 가격 결정력의 강화는 역사적으로 음식료 기업들 이익 성장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전했다. 따라서 2014년의 업종 실적 성장 모멘텀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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