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두 달 만에 번 돈이…엔씨소프트 ‘30만원’ 뚫을까

입력 2014-01-03 09:43  

[ 이지현 기자 ] 엔씨소프트의 고공행진 흐름이 심상찮다. 지난 두 달 사이에만 52주 신고가를 일곱 번 갈아치웠다. 새해 첫 거래일인 2일에도 장중 25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2대 주주인 김택진 대표(지분율 9.98%)의 지분평가액은 두 달 사이에 853억 원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한때 게임주 최초로 주가 30만원을 돌파했던 주인공. 다시 ‘30만원의 벽’을 뚫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택진 웃게 한 ‘기대주’는

엔씨소프트가 기지개를 편 것은 신작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덕분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이 중국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거두면서 엔씨소프트의 실적 기대감도 달아오르는 상황.

이 게임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동시접속자 수 최대 2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만 명의 사용자가 월 평균 1만원을 게임에 쓴다고 했을 때 연 2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김택진 대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블레이드앤소울의 누리꾼 대회를 찾았다. 2012년 12월 대한민국 게임대상 이후 1년 만의 외출이었다.

그는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 등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성공에 대한 평가를 처음으로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 시선 달라진 증권가 “엔씨소프트 다시 보자”

엔씨소프트를 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부진 실망감에 연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국내 시장에선 블레이드앤소울이 이렇다 할 흥행을 보이지 못한 데다가 최대주주가 넥슨으로 바뀌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최근엔 엔씨소프트가 증권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매주 선정하는 ‘주간 추천종목’엔 엔씨소프트가 단골손님이다.

목표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KDB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4011억원에서 7094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도 3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다”며 “PC방 점유율, 서버 수 등에서 이미 기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리니지와 중국 블레이드 앤 소울의 성과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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