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구루 12인의 '웨어러블 기기' 번개모임 "스마트시계가 대세…갤럭시기어 절반은 성공"

입력 2014-01-05 20:33   수정 2014-01-06 04:11

인사이드 Story

비싸고 배터리 짧은 게 흠…성능 개선 2세대 제품 기대
"안경형보다 시계형이 먼저" 주말 햄버거 가게서 열띤 토론



[ 김광현 기자 ]
스마트 기기에 관한 한 뒤처지기 싫어하는 ‘정보기술 구루(IT 전문가)’ 열두 명이 지난 4일 낮 12시 맥도날드 서울 압구정점에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스마트시계(Smart Watch)’ 회원들로 두 시간 동안 ‘웨어러블(착용) 기기’에 대해 각자 생각을 쏟아냈다.

이들은 햄버거를 하나씩 사들고 자리에 앉아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시계를 탁자에 올려놓았다. 삼성 갤럭시기어, 페블 스마트워치, 소니 스마트워치, 이탈리아 제품인 ‘아임워치’, 가민 ‘910xt’와 ‘410’ 등 실로 다양했다.

특히 갤럭시기어가 화제가 됐다. 미국에서 ‘최악의 제품’이란 혹평도 들었고 광고마저 손가락질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갤럭시기어 사용자들은 장점과 단점을 나열했다. 단점은 “비싸다(39만원대)”, “배터리 수명이 너무 짧다”, “디자인이 투박하고 사용하기 불편하다”, “너무 많은 기능을 넣었다” 등이었다.

그러나 “절반의 성공”이란 견해가 우세했다. 이 대표는 “자연스런 모습을 찍을 때 좋다”며 “두 번째 제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이대디’로 알려진 장대성 JBASE 대표는 “컴퓨터 작업 중 전화가 오면 자판에서 손을 떼지 않고 기어로 통화한다”, “배터리도 퇴근 후 충전하면 종일 쓰는 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친구들한테 권할 만한 제품으로는 페블 스마트워치를 꼽았다. 가격이 150달러로 저렴하고, 배터리 수명이 1주일이나 되며, 알림 기능이 좋고, 디자인이 예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한글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화면이 흑백이란 점이 흠으로 지적됐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통화와 촬영 기능 중 하나를 뺀다면 통화 기능을 빼는 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통화 기능을 넣고 싶다면 폰과 연동할 필요 없는 별도 기기로 내놓는 게 낫다”, “통화 기능을 넣다 보면 방수에 취약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스마트시계 가격에 대해서는 200달러(약 21만원)를 밑돌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연동 기기 가격이 비싸면 누가 사겠느냐는 얘기였다. 그러나 “애플이 올해 ‘아이워치’를 내놓는다면 얼마에 내놓을 것으로 보느냐”는 이 대표 질문에 “199달러”나 “299달러”보다는 “399달러”에 손을 든 사람이 더 많았다.

‘구글글라스와 같은 안경형과 갤럭시기어와 같은 시계형 중 어떤 기기가 먼저 뜰 것 같냐’에 대한 토론도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구글글라스가 아직은 미흡하다”며 시계형이 뜰 거라고 입을 모았다. “구글글라스는 카메라 용도 외에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얘기와 “물류창고 등지에서 사용할 기업용으론 적합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토론이 끝나갈 무렵 ‘아이폰 1호 사용자’ 이성진 LG전자 부장(MC선행상품기획담당)이 도착해 LG 스마트시계(모델명 GD910)를 꺼내 놓았다.

이 부장은 “3~4년 전 160만원 주고 샀다. 배터리가 사나흘 간다. 사흘 충전 않고 가져온 거다. 영상통화도 잘된다. 스키를 탈 때나 운전할 때는 이걸로 통화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영상통화를 시도해보면서 “쓸 만하다”, “스마트시계 종결자다”, “가격을 40만원 이하로 낮추는 게 관건이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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