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 최병일 기자 ]
땅도 검고 하늘도 검다는 강원 태백에 하얀 꽃이 피었다. 눈꽃이다. 눈꽃 아래 세상은 눈부시다. 태백산을 비롯해 함백산의 금대봉 은대봉 등의 눈꽃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이곳에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트레킹 코스가 생겼다. 양대강(낙동강과 남한강) 발원지 탐방길이자 눈꽃이 눈부신 트레킹 코스는 검룡소에서 낙동정맥을 넘어 황지연못에서 끝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검룡소에서 출발하는 탐방길
태백눈꽃 탐방길은 금대산 기슭에 자리한 검룡소부터 시작된다. 검룡소는 그 물줄기가 용틀임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나와 계단식 폭포를 만드는 검룡소는 남성적이고 웅장하다. 연중 9도를 유지하는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골지천, 조양강, 동강을 지나 단양, 충주, 여주, 양수리, 서울을 거쳐 서해로 들어간다. 총길이 514㎞에 이르는 긴 여정이다.
검룡소에서 주차장 오른쪽 출렁다리를 건너면 계곡길이다. 완만하게 뚫린 산길은 수아밭령까지 이어진다. 산자락에 들어서면 원시림이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당당하게 서 있다. 신갈나무, 거제수나무, 물박달나무, 당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등의 머리에 하얀 눈이 모자처럼 씌워져 있다.
해발 1303m의 매봉산에 눈이 내린다. 세상은 온통 눈이 지배했다. 압도적인 흰색으로 산을 에워싼 기세에 하늘도 조금 멀리서 주춤거린다. 매봉산은 겨울이 더 멋스럽다. 겨울이면 두툼하게 눈 옷을 걸쳐 입은 주목군락들이 마치 동장군처럼 당당하게 서 있다. 그 위로 반짝이는 햇살 또한 예사롭지 않다.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기도 한 매봉산에는 바람이 많이 지나는 길목인 까닭에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태백에 이르는 지름길 대박등
매봉산에서 능선을 따라 ‘삼대강 꼭짓점’으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은 태백의 젖줄이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이 삼대강 꼭짓점에서 흘러내린 작은 물방울에서 태어났다. 낙엽송 숲을 뚫고 나가면 작은피재까지 이어진다.
백두대간의 서쪽으로 방향을 튼 곳이 피재(해발 935m)라면 작은피재는 낙동정맥에 속한다. 삼대강 꼭짓점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은 작은피재, 대박등을 거쳐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진다. 그 산줄기가 370㎞에 달한다.
피재를 넘어서니 가파른 언덕 길이다. 숨이 턱에 찰 정도로 힘이 든다. 대박등이라는 지명도 ‘힘들다’는 의미의 ‘되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예전 도계에서 올라오는 길이 이 언덕을 넘어 태백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도계에서 태백을 넘어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지만 그만큼 오르기도 힘들다.
애잔한 전설 지닌 황지연못
대박등에서 창신월드를 거쳐 화약골 삼거리에 이르는 7.2㎞ 구간은 평탄하다. 화약골 삼거리는 ‘바람부리’로도 불렸다. 바람부리는 탄광촌이 호황기였을 때 대포집이 즐비했던 곳. 광부들이 모두 떠나가면서 마을도 버려졌다. 쓸쓸하고 한편으로 비장한 느낌까지 든다. 바람부리에서 도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태백시내 중심인 황지연못이다. ‘낙동강 천삼백리, 예서부터 시작되다’라고 쓰인 돌기둥이 눈길을 끈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머금은 여러 갈래의 물길이 땅속으로 숨었다가 솟아올라 황지연못을 이루는데, 이 물은 다시 구문소를 지나 영남 내륙을 관통한 다음 부산에서 남해바다까지 이른다.
어느덧 태백산맥을 붉게 달구던 햇살은 사라져 버렸다. 지천에 깔린 눈위로 달이 떴다. 태백의 짧은 하루는 그렇게 지나가고 사박거리며 다시 눈이 오기 시작했다.
태백 365세이프타운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한 체험교육센터다. 국민들의 재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설립됐으며 장성지구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산불체험관,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지진체험관, 대테러체험관, 키즈랜드, 대습격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곤돌라승강장), 중앙지구 챌린지월드(트리트랙, 집라인, 조각공원, 별자리전망대, 숲속공연장), 철암지구 강원도소방학교(종합훈련탑, 종합훈련관, 소화피난실, 주택화재 진화 훈련장, 항공기 화재 진압 훈련, 수난 구조훈련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에서는 3차원(3D), 4차원(4D) 영상과 라이더형 시뮬레이터를 타고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다양한 재난을 체험할 수 있다. 챌린지월드에선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집라인 등을 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033)550-3101~5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기자 skycbi@hankyung.com
[ 최병일 기자 ]
땅도 검고 하늘도 검다는 강원 태백에 하얀 꽃이 피었다. 눈꽃이다. 눈꽃 아래 세상은 눈부시다. 태백산을 비롯해 함백산의 금대봉 은대봉 등의 눈꽃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이곳에 눈꽃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트레킹 코스가 생겼다. 양대강(낙동강과 남한강) 발원지 탐방길이자 눈꽃이 눈부신 트레킹 코스는 검룡소에서 낙동정맥을 넘어 황지연못에서 끝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검룡소에서 출발하는 탐방길
태백눈꽃 탐방길은 금대산 기슭에 자리한 검룡소부터 시작된다. 검룡소는 그 물줄기가 용틀임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하루 2000t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나와 계단식 폭포를 만드는 검룡소는 남성적이고 웅장하다. 연중 9도를 유지하는 검룡소에서 솟아난 물이 골지천, 조양강, 동강을 지나 단양, 충주, 여주, 양수리, 서울을 거쳐 서해로 들어간다. 총길이 514㎞에 이르는 긴 여정이다.
검룡소에서 주차장 오른쪽 출렁다리를 건너면 계곡길이다. 완만하게 뚫린 산길은 수아밭령까지 이어진다. 산자락에 들어서면 원시림이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당당하게 서 있다. 신갈나무, 거제수나무, 물박달나무, 당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등의 머리에 하얀 눈이 모자처럼 씌워져 있다.
해발 1303m의 매봉산에 눈이 내린다. 세상은 온통 눈이 지배했다. 압도적인 흰색으로 산을 에워싼 기세에 하늘도 조금 멀리서 주춤거린다. 매봉산은 겨울이 더 멋스럽다. 겨울이면 두툼하게 눈 옷을 걸쳐 입은 주목군락들이 마치 동장군처럼 당당하게 서 있다. 그 위로 반짝이는 햇살 또한 예사롭지 않다.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기도 한 매봉산에는 바람이 많이 지나는 길목인 까닭에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있다.
태백에 이르는 지름길 대박등
매봉산에서 능선을 따라 ‘삼대강 꼭짓점’으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은 태백의 젖줄이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이 삼대강 꼭짓점에서 흘러내린 작은 물방울에서 태어났다. 낙엽송 숲을 뚫고 나가면 작은피재까지 이어진다.
백두대간의 서쪽으로 방향을 튼 곳이 피재(해발 935m)라면 작은피재는 낙동정맥에 속한다. 삼대강 꼭짓점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은 작은피재, 대박등을 거쳐 부산 몰운대까지 이어진다. 그 산줄기가 370㎞에 달한다.
피재를 넘어서니 가파른 언덕 길이다. 숨이 턱에 찰 정도로 힘이 든다. 대박등이라는 지명도 ‘힘들다’는 의미의 ‘되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예전 도계에서 올라오는 길이 이 언덕을 넘어 태백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도계에서 태백을 넘어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지만 그만큼 오르기도 힘들다.
애잔한 전설 지닌 황지연못
대박등에서 창신월드를 거쳐 화약골 삼거리에 이르는 7.2㎞ 구간은 평탄하다. 화약골 삼거리는 ‘바람부리’로도 불렸다. 바람부리는 탄광촌이 호황기였을 때 대포집이 즐비했던 곳. 광부들이 모두 떠나가면서 마을도 버려졌다. 쓸쓸하고 한편으로 비장한 느낌까지 든다. 바람부리에서 도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면 태백시내 중심인 황지연못이다. ‘낙동강 천삼백리, 예서부터 시작되다’라고 쓰인 돌기둥이 눈길을 끈다. 백두대간의 정기를 머금은 여러 갈래의 물길이 땅속으로 숨었다가 솟아올라 황지연못을 이루는데, 이 물은 다시 구문소를 지나 영남 내륙을 관통한 다음 부산에서 남해바다까지 이른다.
어느덧 태백산맥을 붉게 달구던 햇살은 사라져 버렸다. 지천에 깔린 눈위로 달이 떴다. 태백의 짧은 하루는 그렇게 지나가고 사박거리며 다시 눈이 오기 시작했다.
태백 365세이프타운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한 체험교육센터다. 국민들의 재난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설립됐으며 장성지구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산불체험관,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지진체험관, 대테러체험관, 키즈랜드, 대습격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곤돌라승강장), 중앙지구 챌린지월드(트리트랙, 집라인, 조각공원, 별자리전망대, 숲속공연장), 철암지구 강원도소방학교(종합훈련탑, 종합훈련관, 소화피난실, 주택화재 진화 훈련장, 항공기 화재 진압 훈련, 수난 구조훈련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에서는 3차원(3D), 4차원(4D) 영상과 라이더형 시뮬레이터를 타고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다양한 재난을 체험할 수 있다. 챌린지월드에선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집라인 등을 타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033)550-3101~5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