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매각가치 1000억~2000억원, 소송리스크는 '매각 장애물'
이 기사는 1월6일(10:2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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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매각을 추진하고있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등이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의견을 받아들여 매각주관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6일 채권단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동양증권 매각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내정해 이날 법원에 허가신청을 냈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당초 3곳 후보(삼일·안진·대주) 가운데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려 했으나 현재 동양증권 감사인이라는 '이해상충'부담때문에 안진회계법인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 감사의 적절성을 파악하고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회계법인은 당초 법원이 선정한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의 조사위원이었으나 지난달말 조사위원 신분이 끝나 '이행상충'소지가 없어졌다. 대주회계법인의 경우 M&A경험이 많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달 12일 법정관리 중인 동양증권 대주주의 요청에 따라 동양증권 조기매각을 허가했다. 매각하는 동양증권 지분은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의 지분 12.13%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14.93%다.
동양증권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동안 자체적으로 실사를 진행한 대만 1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사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한 KB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의 경영권 매각가치는 불완전판매 소송비 부담으로 프리미엄이 없다고 봤을 때 약 1000억원대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동양증권 시가총액은 3000억원 수준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로 ‘동양사태’이후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다. 2011년 KB금융지주가 인수를 검토했을 때는 7000억원까지 거론됐었다. ‘불완전판매액에 따른 배상금’과 ‘대주주 법정관리 이슈’가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가격은 2000억대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업계 2위의 점포망을 가지고 있는 데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가진 우량 개인 고객이 많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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