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궁화 5호 위성' 고장난 채 돌고 있다

입력 2014-01-08 14:16   수정 2014-01-08 14:17

지상파 방송사들의 국내·국외 위성방송(SNG)과 군 통신망 등으로 쓰이고 있는 무궁화 5호 위성의 전력공급장치 일부가 고장 난 채로 운용 중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케이티샛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께 무궁화 5호 위성의 북쪽 태양전지판 회전을 담당하는 부분(BAPTA·Bearing And Power Transfer Assembly)이 고장 났다고 8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무궁화 5호는 동경 113도의 적도 3만6000㎞ 상공에 머무르는 정지위성이다. 가능한 한 많은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비치는 아침~저녁 시간대에 태양전지판(패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조정해줘야 하는데, 전지판 회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케이티의 자회사로 위성을 운용중인 케이티샛은 고장 직후 위성 제작업체인 프랑스 알카텔과 함께 고장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쪽 태양전지판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된 채 6개월가량이 흘렀지만, 방송·통신 중계 서비스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케이티샛 관계자는 "태양전지판에서 실제 소모전력보다 더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 5호는 케이티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3000억 원 가량을 들여 띄운 민·군 공용위성이다. 36개의 중계기 가운데 12개는 군(합참)이, 24개는 케이티가 사용하고 있다.

서비스에는 이상이 없다지만 추가 장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케이티 쪽은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케이티샛은 2016년 무궁화 7호 발사 때 무궁화 5호를 대체할 무궁화 5A호를 함께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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