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 재대로 알아야 대장암 예방한다

입력 2014-01-08 14:27   수정 2014-01-08 14:28

그동안 미뤄뒀던 건강검진을 최근에서야 받은 최정훈씨(39·가명)는 수면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용종이 발견돼 용종 제거 시술을 받았다. 최씨는 병원으로부터 용종 3개 중 2개는 자르고 1개는 자르지 못하고 용종부위를 묶어 두었다는 설명을 듣고 퇴원했다. 하지만 최씨는 아직도 용종이 무엇인지 정확한 인식이 들지 않았다. 얼핏 용종은 암으로 진행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긴 들었지만 그렇다면 왜 남은 1개는 자르지 않고 그냥 두었는지도 의문이었다.

최씨처럼 막상 용종 제거술을 받은 사람도 용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대장의 혹(용종)은 대장 내부 점막에서 자라나는 혹 모양의 조직이다. 가끔 용종이 1㎝ 이상으로 크거나, 암이 동반되었을 때 직장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긴 하다. 대장용종에는 선종성용종, 과형성용종, 염증성용종이 있다. 암이 될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이 중 선종성용종은 암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거해야 한다. 특히 크기가 1㎝ 이상으로 크면 암일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절제해야 한다. 비종양성 용종인 염증성용종과 지방종 등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검사 중에 용종이 발견되면 육안으로는 종양성과 비종양성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 가능하면 용종을 제거하는 게 좋다.

문제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어 선종성 용종을 방치 암으로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다.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은 “선종성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보통 5~10년이 걸린다”며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미리미리 용종을 발견하고 적기에 제거하면 대장암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종은 대장 내시경 검사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대장암검사를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70% 낮은 것으로 확인하고, 미국 의학잡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 돼 용종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이후, 더 적극적인 정기검사를 필요로 한다. 송 원장은 “대장 용종이 있을 때 동시에 다른 용종이 있을 가능성이 30~50%이며, 이후 새로 발생할 가능성도 30~40%나 된다. 따라서 용종절제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전에 발견치 못한 용종과 새로 생긴 용종을 찾기 위해 대장 내시경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종의 크기가 2㎝ 이상으로 진행성 병리소견을 보였다면 절제 후 1~6개월 이내에 추적검사가 권장되며, 그보다 작은 경우라면 3년 후 추적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그 외에는 5년 후 추적 대장 내시경을 시행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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