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2013년은 자신만의 투자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낸 자문사들이 돋보인 한해였다. 자문형랩 열풍이 지나간 이후 자문업계가 재편되면서 성적이 좋은 자문사와 부진한 자문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한경닷컴]은 지난해 좋은 성과를 내며 자금을 끌어모은 스타 자문사 대표 10인에게 2014년 증시와 투자전략을 들었다. 11회에 걸쳐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올해 주식시장 전망은 밝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어요.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릴 겁니다."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6일 만난 김성훈 리드스톤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올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은행 적금, 부동산 등의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사에 투자하면 1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M&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국내 기업은 많지만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기업이 적어 아쉽다고 했다. 김 대표가 자문사를 설립한 이유다.
'덜 벌어도 덜 깨지는' 저위험, 중수익 투자를 지향하는 리드스톤은 가치투자를 내세운 자문사 가운데 돋보이는 수익률을 자랑한다. 지난 5년간 누적 수익률은 142.9%. 연간 1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투자자문사 평균, 공모펀드 평균 수익률을 모두 웃돈다.
M&A 전문가가 이끄는 리드스톤의 투자 원칙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싼 가격에 사자'이다. 한 회사를 분석할 때 몇 달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간을 들이더라도 정확한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업의 일시적 이익이 아닌 순현금수지(FCF)를 바탕으로 기업의 본질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
◆ 반도체·조선, 동원산업 '주목' …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M&A 강자의 올해 투자전략은 뭘까. 김 대표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조선업 턴어라운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D램 가격 강세로 부진했던 업황이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 호조는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 업체들이 정리되면서 경쟁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미국, 유럽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 해운사들의 발주가 증가한 조선업 업황도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회복에 따라 해운사들의 대출 여력이 커져 선박 수주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개별 종목으론 동원산업을 추천했다. 중국시장에서 고급 생선 수요가 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드스톤은 올해 펀드 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계획이다. 현재 50%를 차지하는 대형주 비중을 60%까지 높이고, 중소형주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전방산업 위축으로 부품주가 대부분인 중소형주 투자 매력이 크지 않아서다. 중소형주는 롱숏펀드(매수-공매도)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 안정적인 대형주가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총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중소형주는 올해 어려울 것" 이라며 "중소형주가 시장 관심을 끌려면 셀트리온처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회사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 M&A 분석 곁들인 가치투자 성과
리드스톤에는 인수·합병(M&A) 뱅커,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가 많다. 8명의 분석 전문가가 모여 1800여개 상장사의 실적과 재무제표, 경쟁력 등을 분석해 200여개로 추려낸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를 고려해 20여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와 류충석 대표는 M&A 전문가다. 김 대표와 류 대표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M&A팀에서 사원과 팀장으로 함께 일했다.
'M&A 전문가' 딱지는 자문사 설립 초기 '독'이었다. M&A 전문가가 고객 자산을 관리한 전례가 없어 고객들의 경계심이 커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초기엔 운용 성과(트랙 레코드)를 쌓는 생각만 했다"고 회고했다. 성과가 쌓이면 수탁고도 늘어날 것이란 강한 믿음을 가졌다.
기업 본질가치에 대한 고집은 결국 시장을 압도했다. 2008년 9월부터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35.5% 폭락했지만 리드스톤 수익률은 -22.4%로 선방했다. 2010년 1월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9.8%까지 떨어졌을 때도 1.8%의 수익을 냈다.
운용성과가 쌓이자 리드스톤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수탁고도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해 교보생명으로부터 500억 원의 자금도 유치했다. 2010년 246억 원에 불과했던 수탁고는 현재 2000억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우리만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며 "회사에 대한 신뢰가 쌓여 매년 수탁고도 불어나고 있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올해 주식시장 전망은 밝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어요.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릴 겁니다."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6일 만난 김성훈 리드스톤투자자문 대표(사진)는 올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은행 적금, 부동산 등의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사에 투자하면 10%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401/2014010889446_01.8227778.1.jpg)
'덜 벌어도 덜 깨지는' 저위험, 중수익 투자를 지향하는 리드스톤은 가치투자를 내세운 자문사 가운데 돋보이는 수익률을 자랑한다. 지난 5년간 누적 수익률은 142.9%. 연간 1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투자자문사 평균, 공모펀드 평균 수익률을 모두 웃돈다.
M&A 전문가가 이끄는 리드스톤의 투자 원칙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싼 가격에 사자'이다. 한 회사를 분석할 때 몇 달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간을 들이더라도 정확한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 기업의 일시적 이익이 아닌 순현금수지(FCF)를 바탕으로 기업의 본질 가치를 보고 투자한다.
◆ 반도체·조선, 동원산업 '주목' …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M&A 강자의 올해 투자전략은 뭘까. 김 대표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조선업 턴어라운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D램 가격 강세로 부진했던 업황이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황 호조는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 업체들이 정리되면서 경쟁이 완화된 것도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미국, 유럽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 해운사들의 발주가 증가한 조선업 업황도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회복에 따라 해운사들의 대출 여력이 커져 선박 수주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개별 종목으론 동원산업을 추천했다. 중국시장에서 고급 생선 수요가 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드스톤은 올해 펀드 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계획이다. 현재 50%를 차지하는 대형주 비중을 60%까지 높이고, 중소형주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전방산업 위축으로 부품주가 대부분인 중소형주 투자 매력이 크지 않아서다. 중소형주는 롱숏펀드(매수-공매도)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 안정적인 대형주가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총 2000억~3000억 원 규모의 중소형주는 올해 어려울 것" 이라며 "중소형주가 시장 관심을 끌려면 셀트리온처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회사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 M&A 분석 곁들인 가치투자 성과
리드스톤에는 인수·합병(M&A) 뱅커,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가 많다. 8명의 분석 전문가가 모여 1800여개 상장사의 실적과 재무제표, 경쟁력 등을 분석해 200여개로 추려낸다. 기업가치 대비 주가(밸류에이션)를 고려해 20여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와 류충석 대표는 M&A 전문가다. 김 대표와 류 대표는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M&A팀에서 사원과 팀장으로 함께 일했다.
'M&A 전문가' 딱지는 자문사 설립 초기 '독'이었다. M&A 전문가가 고객 자산을 관리한 전례가 없어 고객들의 경계심이 커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초기엔 운용 성과(트랙 레코드)를 쌓는 생각만 했다"고 회고했다. 성과가 쌓이면 수탁고도 늘어날 것이란 강한 믿음을 가졌다.
기업 본질가치에 대한 고집은 결국 시장을 압도했다. 2008년 9월부터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35.5% 폭락했지만 리드스톤 수익률은 -22.4%로 선방했다. 2010년 1월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9.8%까지 떨어졌을 때도 1.8%의 수익을 냈다.
운용성과가 쌓이자 리드스톤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수탁고도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해 교보생명으로부터 500억 원의 자금도 유치했다. 2010년 246억 원에 불과했던 수탁고는 현재 2000억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지난 5년간 우리만의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줬다" 며 "회사에 대한 신뢰가 쌓여 매년 수탁고도 불어나고 있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