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증권산업 대전망] 자산관리 집중·해외 진출…증권사, 위기 넘어 재도약

입력 2014-01-09 07:08  

해외연수 보내 PB 육성…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도
글로벌 제휴 확대…지점 효율성은 극대화



[ 송형석 기자 ]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올해 업무계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지난해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이 33%가량 감소하면서 단순 브로커리지(매매 중개)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절감한 증권사들이 ‘파이프라인(매출원)’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 중심으로 조직 재편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조직, 인사, 교육, 연봉 등 회사 운영 시스템 전반에 메스를 댈 방침이다. ‘열심히 일하라’는 지시만으로는 조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고객 수익률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급에 차등을 두기로 했다. 특정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많이 팔아 판매실적이 높더라도 이후 해당 고객 수익률이 저조하면 해당 성과급이 하향 조정된다.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단기 이익 중심의 평가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든 직원이 회사에서 선정한 전략 상품에 가입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경험해봐야 영업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내 최우수 영업직원들에게 ‘거장’이라는 의미의 마이스터(Meister) 호칭을 부여하고 고급 교육과정(해외연수) 우선 선발, 인사 우대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마이스터 선발 규모는 연 30명 규모지만 내년까지 연 2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초고액 자산가(VIP)를 상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반이 어려웠음에도 지난해 우수 직원 60여명을 선진국 자산관리 기관에 연수를 보내 경쟁력을 키웠다. 은행·증권 통합자산관리(PWM)본부의 포트폴리오솔루션팀(PST)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컨설팅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100여명의 고객으로부터 컨설팅을 요청받아 순차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휴대폰으로 자산관리를 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스마트 자산관리솔루션을 경쟁사보다 빠르게 제공, 모바일 시장에서의 비교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활로 뚫는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또 다른 생존 전략은 ‘글로벌’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는 유의미한 성장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3% 수준이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목표를 해외 진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잡았다. 해외 부문이 전체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해외 근무인력 비중 등을 내년까지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이 회사는 홍콩 뉴욕 런던 등 11개 지역에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울 방침이다. 베트남에 설립한 자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 아시아 시장 진출의 ‘롤모델’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베트남 외에 말레이시아 등에 신규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게 부담스러운 중소형사들은 제휴처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일본 아이자와증권과의 업무 제휴, 미국 한상기업 엑세스바이오 국내 상장 추진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해외 상품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지점 수는 줄이고 효율은 높인다

올해 눈여겨볼 만한 변화는 증권사들의 지점망이다. 많은 증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 수를 조정하면서도 효율은 더 높인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현대증권이 대표적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소규모 점포들을 자산관리센터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점포를 20개 가까이 줄였다.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 점포를 보다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KDB대우증권은 새로운 개념의 점포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100평 이상의 업무 공간에 10여명이 일하는 기존 지점 시스템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 아래 지점의 규모와 가능 업무, 영업시간, 성과평가 등을 차별화한 ‘신개념 점포’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이 증권사는 이르면 올해부터 각 도시의 신흥 상권이나 공단 등에 규모는 작지만 고객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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