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에 따르면 로레알은 실적이 신통치 않은 가르니에 브랜드 제품을 더 이상 중국 시장에서 팔지 않는 대신 메이블린이나 로레알 파리와 같은 다른 브랜드의 상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로레알의 이번 결정은 지난주 미국 화장품 회사 레블론이 중국 시장 철수 방침을 발표한 뒤 나왔다.
1997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로레알은 랑콤 크림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중국 내에서 선도적 화장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가르니에 브랜드 제품의 경우 2012년 중국 내 로레알 전체 매출 15억유로(약 2조원)의 1%에 불과한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고급 제품도 아니지만 아주 저렴하지도 않은 가르니에 브랜드의 상품 이미지가 어정쩡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하이(上海)의 시장조사기관 차이나마켓리서치의 션 레인 애널리스트는 "더이상 중국 소비자들은 서구 브랜드의 제품이 명백히 품질이 뛰어나지 않는 한 돈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며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59억달러(약 27조6000억원)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며 2015년까지 63%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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