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동양생명 “동양레저 골프장 임대료 깎아주겠다”

입력 2014-01-09 09:32  

퍼블릭 전환 조건 임대료 감액 제안‥부지가격 협상 가능
법정관리 동양레저, 회생 길 열리나



이 기사는 1월8일(14: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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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동양레저 골프장 임대료를 30% 깎아주기로 결정했다. 골프장 부지 매각가격에 대해 협상의 여지도 열어놨다. 동양생명의 이 같은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따라 동양레저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생명, 임대료 감액하고 10년뒤 퍼블릭 전환 제안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달 말 동양레저에 파인크리크와 파인밸리 골프장 부지에 대한 임대료 3분의 1 가량을 감액해 줄수 있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동양레저는 경기도 안성 소재의 파인크리크와 강원도 삼척에 있는 파인밸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골프장 부지는 2004년과 2005년에 동양생명에 매각한 뒤 임대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양레저가 동양생명에 지급하는 임대료는 연 157억원 수준으로, 매출 270억원 절반 이상이 임대료로 빠져나가는 구조다.

동양그룹 계열사 조사위원인 딜로이트안진과 대주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양레저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할 경우 계속기업가치는 -37억원으로 청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레저는 지난해 9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파인크리크 3개월, 파인밸리 1개월 임대료를 연체했다. 동양생명과 동양레저의 계약상 파인크리크는 5개월, 파인밸리는 2개월 연체되면 임대가 자동해지된다. 임대료를 계속 내지 않으면 골프장을 폐쇄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동양생명은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국 동양레저의 임대료 감액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만기 동양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동양레저가 계속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는 현금흐름 기반을 마련해야 지속적인 임대료 수익을 보장받고 채권자 변제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임대료 감액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골프장 임대료를 감액하는 대신 10년 이후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조건으로 달았다. 퍼블릭으로 전환할 경우 부동산세금이 줄어들 뿐 아니라 향후 골프장 매각이 좀더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 동양생명은 골프장이 매각되면 매각금액 일부를 동양레저 회원들의 채권변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동양레저측에 전달했다.

◆골프장 매각가격 조율 가능성 높아
동양생명은 동양레저에 아예 골프장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사위원 보고서에선 동양레저가 파인크리크와 파인밸리 부지를 인수해 운영하면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더 높다고 평가했다.

골프장 부지 가격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협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동양생명이 적정 수준 양보할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동양레저는 700억원 수준, 동양생명은 2000억원 안팎을 거론했다.

동양레저가 청산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골프장 인수가 필수적이고,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 역시 10년 넘게 골프장 부지를 안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양측이 가격 조율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측은 "동양레저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가격이 2133억원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넘길 경우 주주들로부터 배임이슈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적정 수준에서 협상의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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