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증시, 상승동력 부재…중소형주 중심 대응"

입력 2014-01-09 15:47  

[ 한민수 기자 ] 앞으로 코스피지수는 급락하기도 강하게 반등하기도 힘들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특히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라는 분석이 많다.

◆ "4분기 실적·1월 FOMC 우려 이어질 것"

9일 코스피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와 1월 옵션만기의 영향으로 장중 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장 막판 종가에서 지난 연말 배당금을 노리고 들어온 매물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전날보다 0.66%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40선까지 떨어졌지만 강한 반등을 이끌 동력은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상황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며 "이날 약간의 금리인하 기대가 있었지만 기준금리는 동결됐고, 삼성전자 실적부진에서 비롯된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 우려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내 양적완화 종료 목소리가 발견되면서 투자심리가 더 약화됐다. 오는 28~29일 열리는 1월 FOMC를 앞두고 양적완화 관련 우려가 생겨나, 미국의 경기지표 호전도 악재로 읽혀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추가 급락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나 돌발 악재에 대한 충격으로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돈 적이 있지만, 1배 이하의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의 PBR 1배는 1900선 초반 부근이다.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을 감안하면 하락 가능폭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 "코스닥·중소형주로 대응해야"

임 연구원은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윈도드레싱이 연말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는데, 현재 다시 매물화되고 있다"며 "연말에 조정을 받았던 코스닥시장과 개별종목은 최근 수익률 게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윈도드레싱은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를 앞두고 보유종목의 종가관리를 통해 펀드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보통 대형주 위주로 투자종목군이 구성된다. 연말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투자종목군을 재조정하기 때문에 연초 매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와 대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은 종목장세 환경을 제공한다"며 "코스닥이나 중소형주, 정부 정책 기대가 반영될 신재생에너지 등에 단기적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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