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드는 태양광, 가격 오르고 시장 커지고

입력 2014-01-09 21:44  

폴리실리콘값 30% ↑…2014년 세계시장 25% 성장


[ 김병근 기자 ] 대전 유성구에 있는 웅진에너지에는 D1부터 D4까지 붙여진 네 개의 방이 있다. 태양광발전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잉곳으로 만드는 장비가 들어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말까지 이 방 네 개 전부에 불이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06년 회사 설립 당시 두 개였던 방을 2011년 네 개로 늘렸지만 세계적인 과잉 투자와 글로벌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극심한 침체에 빠진 탓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처음 모든 방에 불이 켜졌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작년 1월 30%대에 그쳤던 가동률이 1년 만에 100%로 늘어나 모든 라인을 다 돌리고 있다”며 “태양광업계가 장기 침체의 터널을 벗어났다는 청신호”라고 해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수요 회복

‘태양광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은 업황을 평가하는 주요 척도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8일 현재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당 20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였던 2012년 12월(15.35달러)보다 30% 넘게 올랐다. 이 가격이 20달러를 회복한 것은 2012년 9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폴리실리콘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 과잉 해소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요와 공급이 빠른 속도로 균형을 회복하고 있어 ‘회복이냐 아니냐’의 논쟁은 이제 종지부를 찍었다”며 “올해는 태양광 시황이 전년보다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시장 25% 성장 기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은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지난해 8.3GW에 이어 올해 태양광 발전량을 10GW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전 사태 이후 태양광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일본은 작년(9GW)보다 30% 정도 많은 12GW 설치를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지난해 8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를 개정해 올해와 내년 각각 330㎿, 320㎿였던 태양광 의무 공급량을 480㎿, 470㎿로 150㎿씩 늘리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재료값 상승, 시장 확대, 선진국 경기 회복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세계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36GW에서 45GW 이상으로 25%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바빠진 태양광업체들

국내 최초 태양광회사인 에스에너지는 태양광발전소 유지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에스파워’라는 별도 회사를 세웠다. 또 지분 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초점을 둔 ‘에스이네트웍스’(총판)도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커지면서 유지 보수 및 총판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생겼다”고 말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김대룡 전 에너지관리공단 센터장을 신임 사장으로 지난 8일 영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확대에 발맞춰 30여년 경력의 에너지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월 매출이 상반기의 두 배로 늘어났는데, 올해는 실적 개선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웅진에너지는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4조3교대였던 근무체제를 올 들어 3조3교대로 바꿨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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