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감독이 살인자를 미화 작품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입을 열었다.
이기욱 감독은 9일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살인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다"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나쁜 어른의 극단적 비유가 살인자였던 것이고 살인자를 미화한다기 보다 오히려 그 반대편에 있는 영화다"라며 "나쁜 어른들 밑에서 자라야 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살인자 아버지를 둔 순수한 아들이 그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쳐나가야 할까,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어나는 건 내가 선택하지 못하는 문제 아니냐. 나쁜 어른이다 했을 때 순수한 아이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기도 아빠 같은 피를 물려받았으면 어쩌지 고민하는 과정을 그렸다. 따라서 미화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살인자'는 아들에게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다는 한 살인마의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선량한 아버지로 남고 싶어 하는 모순적인 부성애를 다뤘다.
충무로 불루칩 마동석의 필모그래피 사상 첫 연쇄살인마 캐릭터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오는 15일 개봉.
한경닷컴 김현진 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