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출자전환에 진전

입력 2014-01-10 19:16  

성동조선해양의 출자전환을 놓고 마찰을 빚어오던 채권단이 10일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이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제시했던 재실사를 채권단이 받아들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무보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수출입은행에서 회의를 열었다. 이 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기존 실사 결과에 대한 재검증 주장을 접고 무보의 재실사 요구를 수용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채권단이 공동 출자전환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다음주 초에 다시 만나 세부 내용을 조율할 예정이다.

성동조선의 채권 비중은 수출입은행이 53.1%이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6.2%와 6%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 해말 총 1조622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동의했다. 하지만 22.7%를 보유한 무보는 재실사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도출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왔다.

성동조선은 세계 8위의 조선사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을 겪어 2011년 3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기업개선작업을 해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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