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기자 ]
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지난 8일 생일을 맞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지난해부터 북한에 대해 사치품을 보내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로드먼의 방북 논란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더 위클리 스탠더드’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데니스 헬핀 연구원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이번에 방북한 로드먼이 김정은과 그의 부인 이설주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헬핀 연구원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드먼이 수백달러 상당의 아일랜드산 위스키를 비롯해 유럽산 크리스털, 이탈리아제 옷, 모피코트, 영국제 핸드백 등을 갖고 방북했다”며 “총 1만달러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직후인 지난해 3월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보석류, 요트 등 사치품을 북한에 대한 금수 대상 사치품으로 지정하는 대북 추가 제재안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로드먼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대북제재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위반 여부를) 살펴본 다음에 발표할 게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지난 6일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 농구경기를 열기 위해 에릭 플로이드를 비롯해 케니 앤더슨, 클리프 로빈슨, 빈 베이커 등 6명의 전직 NBA 선수들을 이끌고 방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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