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7언더 '폭풍샷'…소니오픈 첫날 '칼날 퍼팅' 앞세워 단독선두

입력 2014-01-10 20:46   수정 2014-01-11 04:16

[ 서기열 기자 ] 지난해 미국 PGA투어 첫승을 신고한 배상문(28·캘러웨이)이 올해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 첫날 정교한 퍼팅을 앞세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배상문은 10일(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3타를 쳤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크리스 커크(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배상문은 이날 정확한 샷과 고감도 퍼팅으로 타수를 줄였다. 그린적중률은 88.89%로 전체 선수 중 2위이며 퍼팅 통계지표인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거리별 전체 평균 퍼팅수 합계에서 개인의 퍼팅수 합계를 뺀 수치·strokes gained-putting)’는 4.288개로 1위다. 배상문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감이 아주 좋았다”며 “드라이버로 잘 친 뒤 웨지나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에 정확하게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이어 2주 연속 하와이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배상문은 “지난주에는 그린이 거칠어 라인 읽기가 아주 힘들었다”며 “이번 코스는 그린에서 라인을 읽기 편해 적당한 스피드로 스트로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출발한 배상문은 눈부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1번홀(파4)에서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쳐 공을 홀 1m 이내에 붙였다. 버디로 출발한 배상문은 이어 3번홀(파4)에서는 7m, 4번홀(파3)에서 4m, 6번홀(파4)에서도 7m 거리의 짧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2번홀까지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는 정교한 샷도 선보였다. 후반에서도 큰 실수 없이 2타를 줄이며 7개의 버디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배상문은 하와이 대회를 치르기 위해 지난달 20일 하와이로 건너가 적응기간을 가지는 등 충분히 준비했다. 그는 “하와이에 일찍 와 연습라운드를 많이 한 덕분에 편안하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3언더파 67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위창수는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8위, 노승열과 김형성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65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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