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삼성의 이익둔화,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14-01-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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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초 5거래일의 주가가 하락했다. 그동안 첫 1주일이 한 해 주식시장을 집약적으로 보여줬던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시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가 특히 신경 쓰인다.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일회성 요인도 있지만 휴대폰 사업부의 영업 둔화가 주원인이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논란이 됐던 고가 스마트폰의 성장 한계가 가시화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당분간 삼성전자는 최고 이익 경신을 기대하기보다 언제 이익 둔화가 멈출지를 가늠해 대응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이익 둔화가 다른 종목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거시변수와 기업 실적 사이 관계를 보면 경제가 바닥을 치고 한 분기 후부터 이익이 늘어나는 게 보통이었다. 이번에는 이 관계가 성립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경제가 작년 1분기에 바닥을 지났지만 여전히 이익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선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가 되는데 다른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이익도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환율에 이어 실적까지 올해 주식시장이 혼란 속에 시작됐다. 올해 시장은 다른 어떤 때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면 한다.

이종우 <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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