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칼럼] 60대 이상 척추관협착증 많아…자주 걷고 허리 운동해야

입력 2014-01-10 21:42   수정 2014-01-11 03:42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지난해 기준 81세다. 하지만 죽기 전 10년 정도는 각종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례가 많다. 21세기 의료산업의 화두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유병장수(有病長壽)’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서는 다른 것도 중요하지만 꼿꼿한 허리가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허리가 건강하지 않으면 목욕이나 혼자서 양말을 신을 수 없을 만큼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걷는 것이 힘들어지면 당연히 외출도 쉽지 않아 사회적인 활동이 줄고 삶의 질도 떨어진다. 활동력이 떨어지면 노인들에게 흔한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관리가 덩달아 힘들어진다.

특히 노년기 허리에 찾아오는 가장 골칫거리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60대 이상 환자 10명 중 8명은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두꺼워진 뼈가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허리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고 저릿저릿한 느낌도 생긴다. 걸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간혹 협착증이 있는 노인들이 길을 가다 주저앉아 쉬거나 유모차나 카트를 밀고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앉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그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 으레 늙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증상으로 받아들이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질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과 통증이 심해진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감각장애를 비롯해 배뇨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소명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척추 자체가 불안정하면 유합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간단한 현미경레이저수술로 척추관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척추관을 넓혀 완치될 수 있다.

노년기 꼿꼿한 허리 건강을 위해선 생활 속 관리가 필수다. 먼저 바른 자세로 걸어야 한다. 보기 좋은 걸음걸이가 건강에도 좋다. 발의 생김을 그대로 이용해 바닥에 뒤꿈치 안쪽이 가장 먼저 닿도록 자연스럽게 걷고, 무릎은 완전히 핀 상태로 다음 발을 디뎌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벼운 산책이나 아쿠아로빅 등이 도움이 된다.

송준혁 < 바른세상병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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