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700원(1.14%) 하락한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한 때 5% 넘게 빠져 6만 원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현대엔지니어링의 보유 지분은 72.55%.
증권가에선 작년 3분기까지 순자산을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가정했을 때 현대건설의 현대엔지니어링 보유 지분이 43%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건설업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인 계산법은 아니지만 매출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가정할 경우 현대건설 지분은 31%까지 줄어든다"며 "현대에너지어링의 성장성이 큰 만큼 합병시 현대건설의 기업가치 훼손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이 10% 성장한 데 이어 올해 3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상속 재원 마련을 고려한다면 합병 과정에서 현대엠코의 가치가 높게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그룹 내 건설사 간의 합병이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 부회장은 현대엠코 지분 25.06%를 들고 있다.
향후 현대엠코가 현대건설을 통해 우회상장하고 정 부회장의 현대엠코의 지분가치가 높아지면 추가 지분 확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회사 측은 합병설에 관해 일축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현대건설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설에 관한 공식적인 답변을 구하는 조회공시를 요청했다.
한쪽에선 현대건설 주가가 입을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렬 KDB대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열려있고 장기적으로 상장 가능성도 있다"며 "그동안 현대건설 주가가 조정을 겪은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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