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을 따라 잡아라"…넥슨, 파상공세 시작

입력 2014-01-14 06:58  

< LOL : 리그오브레전드 >

브라질 월드컵 열기 힘입어
피파온라인3 인기 기대
서든어택도 꾸준히 잘나가



[ 임근호 기자 ] 국내 게임 시장을 호령하던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엉뚱하게도 LOL에 대항하기 위해 넥슨이 공을 들여 수입한 ‘도타2’가 아닌 ‘피파온라인3’와 ‘서든어택’의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C방 게임 이용점유율은 LOL이 38.24%로 76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40~43%에 달하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그 뒤는 2위 서든어택(10.72), 3위 피파온라인3(9.7%), 4위 아이온(3.46%), 5위 스타크래프트(3.17%), 6위 블레이드앤소울(3.15%)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LOL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6일까지만 해도 45.02%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월 중후반부터는 40%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12월부터는 겨울 방학을 맞아 게임 성수기에 들어선 후에도 점유율이 회복되지 않아 LOL의 전성기가 꺾였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넥슨의 양대 게임인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3’가 지목된다. 피파온라인3는 11월 말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피파온라인3는 그래픽 엔진을 교체해 선수 얼굴을 실제에 가깝게 선보였다. 800여명의 주요 선수 체형도 새롭게 적용하고 날씨 표현도 정교해졌다.

특히 올해에는 브라질 월드컵 경기가 열림에 따라 축구 게임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이 e스포츠 전용경기장인 ‘넥슨 아레나’를 열고 피파온라인3 리그를 시작한 것도 앞으로 LOL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2일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피파온라인3 개인전 16강전에는 700여명의 관중이 몰려 준비된 500여개의 좌석이 모자라 복도 사이사이에 빈틈 없이 앉아야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꿀잼 업데이트 1탄 눈싸움’ ‘2탄 투명인간’ 등을 진행한 넥슨의 1인칭 총싸움게임 서든어택도 최근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밖에 1%를 못 넘어 20위에 머물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겨울방학을 맞아 13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 점도 눈에 띈다. 메이플스토리는 12월 PC방에서의 게임 이용시간이 8만5019시간으로 전월 대비 162% 급증했다.

게입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LOL을 잡기 위해 도타2를 출시했지만 의외로 다른 게임들에서 점유율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월드컵 시즌과 자체 e스포츠 경기장 건립을 통해 피파온라인3가 얼마나 LOL의 점유율을 빼앗아올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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