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퍼트롤] 증권가에 뜨는 '꽃누나'… 홍보 책임자 여풍 부는 까닭은

입력 2014-01-14 08:42  

[ 이지현 기자 ] 여의도 증권가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증권업계 주요 기관들이 홍보 책임자로 여성들을 잇따라 기용하고 있다.

증권사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일 김정아 홍보실장(사진 오른쪽)을 임명했다. 2009년 금투협 통합 직후 잠시 홍보팀을 맡았던 김 실장이 5년 만에 복귀한 것. 금투협 최초의 여성 홍보실장이다.

한국거래소도 지난해 하반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홍보팀장을 발탁했다. 기획, 인사, 홍보 등 경영지원본부에 여성 팀장을 배치한 것은 처음이다. 거래소의 ‘맏언니’ 격인 채현주 홍보팀장(왼쪽)이 그 주인공. 채 팀장은 여대 출신이기도 하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과거 남성 위주의 홍보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여성인재들의 전문성이 빛을 발하면서 ‘증권 홍보맨’ 대신 ‘증권 홍보우먼’이 뜨고 있다. 3, 4년 전 증권사 홍보팀에 불기 시작한 ‘여풍’이 유관 기관에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채 팀장은 “기관 혹은 회사의 ‘얼굴’인 홍보팀장 자리는 남성이 해야 한다는 기존 관행이 바뀌고 있다” 며 “여기자들이 늘고 소통 채널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면서 여성 홍보팀장의 섬세함이 요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실장 역시 “술과 골프로 대변되던 홍보실 문화가 달라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에도 홍보 1세대인 ‘왕언니’ 김수영 신한금융투자 홍보팀장을 선두로 여성 팀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이은경 홍보팀장을 임명했다. KB투자증권은 이동현 팀장, IBK투자증권은 김은정 팀장이 홍보를 이끌고 있다.

홍보실에 여성 인력이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께다.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전자공시제도가 도입되면서 취재 지원 업무가 한결 부드러워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한 홍보팀장은 “신속한 자료 제공과 트렌드 정보 제공이 주 업무인 증권사 홍보팀에서 여성인력이 꼼꼼하고 세심하다는 평가가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 홍보팀장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에 대졸 공채로 입사하는 우수한 재원들이 크게 늘어 나는 추세” 라면서 “현재 이들이 팀장급 연차인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여성 대통령 등장 등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 리더들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려 여성 인재들이 팀장에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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