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86억원에 고고룩 '후스콜' 인수한 진짜 이유

입력 2014-01-14 14:42   수정 2014-01-15 10:30

[ 김효진 기자 ]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대만 모바일 업체인 '고고룩(Gogolook)'을 약 186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룩은 전화번호 발신인을 식별하는 애플리케이션 '후스콜(Whoscall)'을 개발한 업체로, 이 서비스는 KT 계열사 KTcs가 서비스하는 스팸 차단 앱 '후후'와 비슷하다.

네이버가 특별한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앱을 거금을 주고 인수한 것은 대만을 필두로 중화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네이버 캠프모바일은 지난해 12월 고고룩을 5억2950만 대만달러(약 185억8000만원)에 인수했다. 대만에서는 투자 승인을 받기 위해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허가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인수 금액이 알려지게 됐다.

2012년에 설립된 고고룩은 전화번호 발신인 식별, 스팸차단, 발신인 정보 전달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후스콜은 201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다운로드수가 600만건을 돌파했으며, 6억개 이상의 전화번호 정보가 집약돼 있다.

대만을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8개 국가 구글플레이에서 '2013 올해의 베스트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후스콜에는 특이한 기술이 적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VC)사 한 관계자는 "국내에도 후스콜과 비슷한 앱이 많고, 특별한 솔루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네이버가 후스콜 인수가격을 고평가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후스콜을 186억원에 인수한 것은 미래 가치를 높게 측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후스콜이 쌓아놓은 중화권 DB(데이터베이스) 값을 높게 평가했단 얘기다. 네이버는 지난 9일 후스콜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라인 후스콜'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중화권 스타트업에 정통한 조상래 플래텀 대표는 "후스콜은 본래 유료 앱이었지만 네이버가 인수하면서 '라인'에 얹고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대만, 홍콩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라인이 이 시장에서 우선 인정받고, 중국 대륙에 진출하면 좀 더 유리하게 비즈니스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네이버 측은 이번 후스콜 인수는 '라인'보다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글로벌 전략 중 하나라고 선을 그엇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만을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고고룩과 함께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캠프모바일의 전략이고, 라인은 거드는 역할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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