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를 낸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의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예상치)는 523억4300만원으로 지난 7일에 비해 66.09% 급감했다. 지난달보다는 84.63% 줄었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47.10%와 101% 낮아졌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악재성 요인들을 올 초 실적 추정치에 반영한 결과다.
한국전력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것은 원전 가동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4000억원 규모의 캐나다 '혼리버' 상각손실이 발생한 탓에 직격탄을 맞았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측에서 제시한 지난해 4분기 원전 가동률 가이던스는 81.9%였는데 실제 가동률은 70% 후반"이라며 "가동률 회복이 늦어지면서 순이익 추정치도 대폭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원전 가동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한국전력 매출액은 3200억원 가량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과거'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밝다.
한국전력은 전기료 인상 덕분에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자원개발 이익이 올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대우인터내셔널과 진행 중인 미얀마 광구 개발이 본격화돼 자원개발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금리인상에 따른 정부 보장 영업이익 증가도 실적 개선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장밋빛' 전망 덕택에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엔저 영향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며 "전기가스 업종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박용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 주가는 4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수급이 쏠린 데 따른 조정은 있겠지만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