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대박 못내…'장기전' 준비해야", "분위기 휩쓸린 '나가고 보자'式 전략 필패"

입력 2014-01-14 21:18  

금융한류 이제부터다

전문가들 제언



[ 박종서/김일규 기자 ]
“이제 시작인 만큼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금융당국도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참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해외 진출과 관련,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장기적 접근과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막연한 기대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린 채 ‘일단 나가고 보자’는 식이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석진 금융학회장(경북대 교수)은 “금융은 단기적 성과가 나오기 힘든 산업이어서 장기 로드맵을 만들고 충실히 이행해 가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요즘 유행처럼 해외로 나간다고 하는데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다”며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가장 어렵고 에너지도 많이 드는 것처럼 조바심을 내지 말고 초기에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도 CEO 등 경영진 교체와 관계없이 일관된 해외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해외 사업을 추진한 경영진이 교체되면 중간에 좌초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경영진이 오더라도 변함없이 사업이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신시장 발굴과 개척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대박’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신시장 개척시 진출국의 리스크를 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주재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는 “동포 중심의 영업이 주류인 선진국 금융시장에서는 한계가 뚜렷해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상황”이라며 “방향은 맞게 설정했지만 이들 국가는 정치·사회적 리스크가 커 무턱대고 들어가면 쓴 맛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금융사들은 캄보디아, 파키스탄, 미얀마, 라오스, 아프리카 북부 등 리스크가 만만찮은 지역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만약 어떤 나라에서 라이선스를 잘 내준다면 그만큼 불안한 시장 환경 때문은 아닌지 살피는 등 검증이 안된 곳에 진출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더디더라도 한걸음씩 글로벌화를 위한 도전을 시작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금융 한류를 확산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지난해 11월 말 발표하면서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볼 때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5년 후나 10년 후 새로운 역사를 써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서/김일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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