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STX 자율협약 개시…강덕수 회장 물러날 듯

입력 2014-01-14 21:40  

채권단 동의서 제출


[ 박종서 기자 ] (주)STX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자율협약이 개시된다. 강덕수 회장은 (주)STX 경영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STX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은행들로부터 자율협약 체결에 대한 동의서를 이날 받았다. 채권단은 이번 주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자율협약 개시로 채권단은 (주)STX의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오는 3월 말까지 대규모 출자전환과 감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총 6998억원으로 채권단이 5300억원, 사채권자가 1698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채권단 안건에는 (주)STX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강 회장은 (주)STX 경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우리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끝으로 동의서 제출이 끝나 채권단 모두가 이 자율협약에 동의했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STX 채권단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이다.

앞서 채권단은 자율협약 체결을 위해서는 무담보 사채권자의 ‘고통분담’이 선행돼야 하고 계속기업으로서 유지 가능한 사업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난해 8월 ‘조건부 정상화 방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주)STX는 사채권자들을 설득해 채권 만기를 2017년 말까지 연장하고 사채이율을 연 2%로 유지하는 채권조정안과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도록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요구한 주요 조건을 충족했고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신규 사업모델의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자율협약 체결을 위한 동의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채권단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존 채권에 대해 2017년 말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에 대해 각각 금리를 3%와 1%로 낮춰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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