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전문적인 보험 전문가 집단이라는 이미지는 그동안 충분히 강조한 만큼 젊은 층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광고 모델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광고 모델이 배우 김광규다. 작년에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면서 부각됐던 유쾌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이 발탁 이유였다.
김씨는 삼성생명의 ‘사람 사랑’ 캠페인 중 ‘늦둥이 아빠’ 편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체력은 약해도 젊은 아빠 못지않게 자식을 위한 사랑을 마음껏 뽐내고 실천하는 늦둥이 아빠의 얘기를 재밌게 풀어낸 감성 광고였다. 실제 김씨는 결혼을 하지 않은 노총각이다.
삼성생명은 일상 속에서 가족 간 사랑을 보여주고 공감대를 높일 수 있는 광고를 계획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의 모델이 필요했다. 꾸밈 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방송에서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이 부각됐던 김씨는 이런 이미지에 적격이었다.
특히 유머러스하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캐릭터가 가족 간 사랑을 강조하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늦둥이 아빠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씨의 인지도와 소비자들의 선호도 그리고 역할에 걸맞는 활력 넘치는 연기력으로 인해 ‘늦둥이 아빠’ 편은 단숨에 인기 광고가 됐다. 방송 광고가 시작된 이후 줄곧 인기 광고 상위권에 오르고, 김씨가 출연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수차례 언급됐다.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김씨에 이어 배우 손현주가 출연한 삼성생명의 후속 광고 ‘딸 바보’ 편도 자연스럽게 인기를 끌었다. 김씨의 광고가 호평을 얻으면서 후속 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 컸다. 김용국 삼성생명 홍보부장은 “한국CM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가을께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늦둥이 아빠’ 편이 인기·광고효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김씨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광고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졌고, 특히 삼성생명에 대한 젊은 소비자층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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