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용제도 개편] 대학 총장들 반색… "대학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

입력 2014-01-15 13:39   수정 2014-01-15 17:09

지방대 "서열구조 깰 수 있는 계기"… 전문대 배제에는 아쉬움


[ 김봉구 기자 ] 대학들이 15일 발표된 삼성의 채용제도 개편방안을 크게 반겼다. 특히 삼성그룹 인재 추천권을 얻게 되는 대학 총장들은 "대학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서거석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전북대 총장)은 "총장이 직접 잘 준비된 인재를 발굴해 추천한다면 대학교육 정상화, 특히 전공교육 내실화에 직접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필요한 스펙 쌓기를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대학 총장 입장에선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기왕에 삼성이 전국 4년제대들에게 추천권을 부여키로 했으니 전국적으로 균형 있게 좋은 학생을 추천받아 대학 서열구조를 깰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삼성을 시발점으로 다른 기업들에도 이런 채용문화가 확산돼 인사혁신을 가져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방대의 호응이 뜨겁다. 취업난이 극심한 지방대 현실에서 질 좋은 채용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수학생 유치와 지방대생 동기 유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은 "모든 4년제대 총장에 추천권을 주는 것은 지방대를 배려하는 느낌이 강하다"며 "총장은 책임감을 갖고 우수인재를 발굴·추천할 것이며 지방대생 역시 열심히 대학생활 하면 삼성 같은 유망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방대 총장 입장에선 공무원·공기업 채용에서 기회균등·지역균형선발 등을 요구해 왔는데 민간기업을 대표하는 삼성이 유사한 취지의 채용 방침을 밝혀 크게 환영한다"며 "수도권으로만 쏠리던 우수학생들이 지방대에 진학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채용 추천권 부여에서 제외된 전문대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능력 중심 사회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의 '스펙 초월 채용'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인천재능대 총장)은 "학력사회에서 능력사회로 전환하는 시점에 4년제대와 전문대의 칸막이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전문대도 특성화 분야에선 4년제대 못지않게 잘할 수 있는데 기회마저 주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력을 철폐하고 능력 중심 사회로 가는 데 앞장서야 할 글로벌 기업이 전문대 인재를 배제하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라며 "굳이 4년제대와 전문대를 구분해 4년제대 총장에게만 추천받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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