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 나오자마자 시총 67억 증발…선데이토즈 '철렁'

입력 2014-01-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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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현 기자 ] 모바일게임 ‘애니팡’ 후속작을 출시한 선데이토즈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애니팡2’를 출시한 지난 14일 3% 떨어진 데 이어 다음날인 15일 오전 장중 약세를 이어갔다. 14일 하루 동안 날아간 시가총액은 67억 원.

애니팡2 사전예약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일 이후 선데이토즈는 20% 가까이 올랐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뒤 주가는 고꾸라졌다.

애니팡 하나로 대박을 터뜨려 증시에 입성한 선데이토즈가 애니팡2 출시 직후엔 주가가 휘청인 것.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킹닷컴의 ‘캔디크러쉬사가’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애니팡2의 게임 방식이 캔디크러쉬사가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벤처투자사들이 매도를 통해 대거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도 주가 하락의 주 요인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표절 논란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악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공 연구원은 “애니팡2는 출시 이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게임 흥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니팡2 매출을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또다른 모바일 게임인 ‘사천성’의 매출 증가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97억 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가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표절 논란이 자연스러운 노이즈마케팅으로 연결되면서 매출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선데이토즈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중소형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과거 표절 논란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사례는 없지만 여론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표절이라는 것은 법적인 문제”라며 “킹닷컴이 이의 제기를 하고 법적으로 표절이라는 판단이 내려져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악재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선데이토즈는 표절 논란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출시 이전부터 표절 가능성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를 모두 확인했다는 것. 캔디크러쉬사가에 대해 킹닷컴이 보유한 저작권이나 특허권도 없는 상황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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