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탓이다. 금융투자를 필두로 한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팔자’로 일관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더 움츠러들게 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92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금융투자는 올해 10거래일 동안 1조4243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김대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대부분은 증권사로 자기자본투자(PI) 비중이 커 손바뀜이 빠르다” 며 “투신권과 달리 절대수익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매매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상승 재료도 뚜렷하지 않아 단기 매매로 일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게 낫다” 며 “중장기적으로는 4분기 일시 부진 이후 1분기부터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저평가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야 한다” 며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내수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은 각국의 무역과 교역을 촉진시킬 것” 이라며 “유가도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해운, 항공주는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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