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도요타 아발론, 고급스러운 실내디자인…가속감 경쾌

입력 2014-01-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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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기자 ] 도요타 아발론은 이 회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대표모델) 세단이다. 물론 일본에서 고위 관료와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의 에쿠스처럼 타는 크라운이 있긴 하지만 이는 일본 내수 시장을 위한 모델이다. 아발론은 1994년 미국 시장 전용 모델로 등장한 이후 4세대에 걸쳐 이어져오고 있는 차로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됐다.

아발론은 안정적인 변화를 택한 중형 세단 캠리와 달리 외관이 과감하고 화려하다. 전면부는 얇은 라디에이터그릴과 그 아래 커다란 에어인테이크가 배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디자인이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비슷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긴 하지만, 각진 헤드램프와 앞에서 뒤로 이어진 부드러운 보디라인은 보기 좋았다.

외관과 함께 주행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웰 메이드’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시동을 걸면 조용하면서도 운전자의 명령에 몸을 척척 잘 움직였다. 3.5L 가솔린 엔진이 뿜어내는 최고 277마력의 힘은 큰 차체를 끌어나가기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가속감도 경쾌했고 핸들링도 좋았다. 스티어링휠(운전대) 뒷부분에 쉽게 변속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가 달려 있어 운전하는 재미도 있었다. 적절하게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과 함께 어디 하나 특별히 트집 잡을 데 없는 무난한 차였다. 하지만 동시에 특별히 인상적이지도 않은 것은 한계였다.

이 차가 출시될 때 한국도요타 측은 수입차 중에선 크라이슬러 300C와 포드 토러스, 국산차 중에선 현대차 제네시스를 경쟁 모델로 꼽았다. 가격은 4940만원이다. 다양한 편의사양과 옵션이 추가돼 그렇겠지만 확 잡아끄는 매력이 없어 대형 세단치고는 좀 비싼 가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000만원대 초반인 캠리와 1000만원 정도의 차이를 두고 4000만원대 초반에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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