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쉬미트 블랙록 亞·太상품팀 대표, 온스당 1200弗…충분히 싸다…金상품이 보험 역할할 것
[ 조재길 기자 ]
2001년부터 12년간 이어졌던 금값 강세가 작년 막을 내린 가운데 향후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금펀드 시대가 올해 다시 열릴 것이란 예측과 투자 매력이 없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미국 달러가 지속적으로 절상되고 있는 데다 해외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자금 유입도 줄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금이나 은 투자는 매력이 없다”고 단언했다. 또 금 관련 상품은 채권이나 채권형펀드처럼 주기적으로 배당 수익을 주지도 않기 때문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마크 데쉬미트 아시아·태평양 전략상품팀 대표는 전날 간담회에서 정반대 견해를 냈다. 그는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금 관련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금 가격이 향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금 상품은 자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안전한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전문가는 올해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공통적으로 유럽주식과 하이일드채권을 꼽았다. 후이 전략가는 “유럽은 실업률과 정부 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경기회복 조짐이 뚜렷하다”며 “유럽 주식의 배당 성향도 높아 유럽 주식이나 관련 펀드로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엔화 약세에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수출기업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엔화가 지금보다 훨씬 약했는데도 한국의 수출실적이 상당히 좋았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쉬미트 대표는 “부채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유럽 경제는 수년 만에 소폭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이일드채권과 부동산 등 대체 투자상품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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