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정모씨(34)는 몇 달 전부터 목이 뻣뻣하고 아픈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모니터를 보다가 퇴근할 무렵이면 신음소리가 절로 날 만큼 통증이 심했던 정씨는 결국 얼마전 세바른병원 강남점을 찾아 거북목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 중 정 씨처럼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로 일을 하기 때문. 이러한 자세는 습관이 되면 거북목증후군, 목디스크 등과 같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목뼈(경추)는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C자형의 곡선을 유지해야 한다. C자형 곡선은 목으로 가는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인해 일자나 역 C자 형태로 목뼈가 변형되는 증상을 거북목증후군이라 한다.
목뼈의 모양이 변형되면 척추가 지탱해야 하는 무게가 늘어나므로 목과 어깨에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압박을 받게 되어 목디스크나 경추 퇴행성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들 경추 질환의 주된 증상은 뒷목이 딱딱하게 굳고, 목은 물론 어깨와 등까지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두통, 눈의 피로, 팔과 손의 저림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증상이 직장인들의 업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휴식이나 스트레칭 후에도 지속적으로 목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거북목증후군의 치료에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자세교정과 스트레칭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세바른병원 강남점 정성삼 대표원장은 “평소 어깨를 꼿꼿하게 펴고 턱을 안쪽으로 집어넣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수시로 스트레칭을 통해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북목의 양상이 심해 목디스크로까지 이어졌다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목디스크는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경추에 삽입하는 시술을 통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주파수핵감압술이다.
고주파수핵감암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를 디스크 주변에 쬐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또한 디스크의 크기 자체를 줄여 신경 압박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고,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을 응축시켜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시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 하에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통증을 전달하는 감각신경만을 선택하여서 파괴하는 시술이므로 일상생활의 움직임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한 가는 침을 이용해서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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