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파생상품 시장 강화로 부산 금융중심지 육성에 나선다. 6월 문현금융단지의 신사옥 입주와 함께 파생상품의 글로벌화, 탄소배출권의 가동으로 제2의 지방본사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도에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문현금융단지 부산국제금융센터로 입주하는 것을 계기로 부산을 파생상품의 글로벌 허브로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거래소는 우선 장외파생상품의 청산결제 서비스를 시작하고 청산 대상 상품을 확대해 장내외 파생상품과 제1금융권의 파생거래를 부산으로 집중시키기로 했다. 석유와 금, 탄소 등 일반상품 시장을 육성해 부산의 상품시장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과 울산, 여수 등과 연계해 국제석유시장의 거래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비철금속과 농산물, 에너지 등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부산에 상품거래소 설립도 함께 추진한다. 파생상품 IT센터를 부산에 설치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파생상품 중심지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파생상품 R&D센터는 해운거래정보센터와 함께 해상운임지수를 공동개발하고 관련 파생상품의 상장도 추진하기로 했다.이밖에 학계와 언론계, 시민단체 등 부산지역 인사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상설운영하면서 지역사회 기여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문현금융단지 본사 입주에 맞서 28억여원을 들여 전시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에게 증권관련 상식을 전파하고 학생들의 교육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배출권거래소로 지정된 만큼 본격적으로 배출권실가스 배출량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시장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한다. 환경부가 지정한 배출권 할당업체를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매매가 이뤄지며, 관련 선물시장도 동시에 개설한다.
거래소는 배출권 회원 간 경쟁매매, 청산결제, 시장감시 분쟁조정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오는 3월까지 관련 시장 제도를 설계하고 4~9월까지 전산시스템 구축 및 모의시장 테스트를 거쳐 10~12월께 모의시장을 운영한다. 내년 1월에 실제 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배출권 현물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 장내 거래를 활성화하고 선물시장 동시개설도 계획 중이다. 할당 대상업체에 선물시장의 헤지거래를 통한 가격변동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한다. 현물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할당 대상업체와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으로 시장 참여가 제한된다. 2021년부터는 개인과 금융투자업자도 시장에 참가할 수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문현금융단지 신사옥에 입주하면서 새로운 상품개발과 지역민에 대한 봉사와 지원을 확대해 거래소의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장안정과 함께 제2의 지방도약시대에 힘을 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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