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미국 일본 덫 걸린 증시 … 경기 회복 훈풍 빗겨가

입력 2014-01-17 10:44   수정 2014-01-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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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연 기자 ]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에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미국·일본 통화정책회의에 쏠린 눈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글로벌 변수는 이달 열리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다. 일본은행(BOJ)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22일, 28~29일 열린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했던 달러화와 엔화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올해부터 월 100억 달러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경제지표 호조로 1월 FOMC에서도 추가 축소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출구전략 경계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16일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일본의 경기부양책과 달러화 강세로 미끄러졌다. 올 들어 원·엔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 당 900원 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 이달 추가 정책 시행 어려워

업계에선 양국 통화정책회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 BOJ가 추가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 일본의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추가 양적완화를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엔저로 일본의 수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며 "엔화 약세 부담이 커져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Fed는 추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미 Fed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양적완화 조치로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더라도 필요하다면 경기 부양책을 지속해야 한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혔다.

Fed가 1월 FOMC에서 추가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며 "1월 FOMC에서 추가 1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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